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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반지하에서 피어난 희망,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이야기

by 반지ha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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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지하의 버티기'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제 블로그 이름처럼 지난 시간들을 '버텨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10년이 넘은 시간 반지하 두 칸짜리 집에서 세 아이와 함께 지냈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LH의 도움으로 방 세 칸짜리 지상 주택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혼 후 2-3년이 흘렀지만 양육비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상황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양육비 선지급제를 알아보고 있어요. 법원을 오가며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전 남편에게 연락도 취했죠. 하지만 익숙한 그의 한탄은 여전히 저를 지치게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달라질 거예요. 예전의 저는 '결혼은 희생'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았습니다. 인간관계도, 돈도, 시간도 오로지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죠.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온전히 제 몫이었습니다. "아이를 맡기고 일 나가면 되지 않냐"는 말에, 전 남편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늘 빠듯했고, 결국 제2, 제3 금융권의 도움을 받다 빨간 딱지가 붙는 상황까지 맞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500만 원도 안 되는 작은 금액도 해결할 수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당시에는 막연히 버티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술에 의존하고, 꾸준히 일하지 못하며 보증금까지 깎아먹는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집주인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선택한 결혼이니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어요. 시골에서 평생 농사와 공장을 오가며 저희를 먹여 살린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를 수발하며 저희를 돌본 엄마의 삶을 보고 자란 탓인지,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어느 한쪽의 희생만으로는 이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죠. 부모님의 삶과 제 삶을 분리하지 못했던 제 탓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모든 것이 급변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술에 취한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고, 그의 행동은 아동 정서 학대로 판결이 났습니다. 그동안 전남편의 이혼 요구를 피했지만, 이때조차도 제 탓을 하며 이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이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저를 살렸다고 생각할 만큼 감사합니다. 만약 그때 이혼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의미 없고 생각 없는 삶을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더 상황은 악화되었을 것이 뻔합니다.

이혼 후 지금의 저는 결혼 생활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합니다. 여전히 나라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집에서 글을 쓰며 블로그로 일하고 네이버 애드포스트 등 부수익을 통해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덕분에 살도 많이 쪘네요!

 

전남편이요?

본인도 기초생활수급자를 신청했답니다.

그 조차도 뭐 나아지지 않는 삶이라고 합니다. 예전처럼 어디가 아파서 일 못하네 하는 거 보면 참 사람은 안변한다는 게 느껴집니다. 최저 양육비인 1인당 10만원을 책정했건만 2-3년 이혼한  현재까지 100만원도 안 준듯.


이제는 제 삶을 관리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마음편하게 눈치보지않고 마음껏 맛있는 것 먹습니다.

특히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한강도 자주 갑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무기력과 우울은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오랜만에 과거의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저의 새로운 목표는 늘 그랬듯 '저를 그대로 알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도 찾고 있는 중이죠. 단순히 남의 도움 없이 돈을 벌어 살고 싶다, 여행이나 문화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여유를 누리고 싶다는 뻔한 이야기들 말고, 저만의 목표를 찾고 싶어요.

지난달에는 여러 도움 덕분에 두 번의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제가 직접 계획한 자유여행에서 아이가 "엄마, 유튜브에서 바닷물이 짜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짤 줄은 몰랐어요!"라고 말했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아이에게 이 불안과 가난까지 대물림해 주었다는 생각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방치했다는 깨달음이 저를 때렸죠.

 

생각해보니 그 흔한 가족여행 제대로 못갔네요...

아이를 아주 풍요롭게 키울 생각은 없지만, 필요한 지원은 해줄 수 있는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는 더 행복한 삶을 기대해요!

 

앞으로 좋은 정보  함께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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